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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리메이크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왼쪽)과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베트남 영화 ‘굿 보이 곤 베스트’ /사진제공=뉴(NEW)·CJ ENM
해외로 무대를 넓히는 K무비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양상이다. 지식재산(IP) 활용부터 현지 감독들과의 협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급사 뉴(NEW)는 최근 촬영을 마친 인도네시아 영화 ‘태양의 후예 인도네시아’(가제) 기획·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는 2016년 국내에서 방영된 송중기·송혜교 주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낯선 땅에서 군인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원작 드라마는 국내 방영 당시 전국 기준 최고 3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원작의 서사에 현지 정서와 배경을 입혔다. 국내 영화 ‘7번방의 선물’(2013)의 인도네시아 리메이크작을 연출한 하눙 브라만티요 감독과 인도네시아 국민 배우로 꼽히는 레자 라하디안이 합류했다.
지난 7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된 인도네시아 영화 ‘폐병원 402호’도 국내 IP를 활용한 사례다. ‘폐병원 402호’는 정범식 감독의 공포 영화 ‘곤지암’(2018)을 인도네시아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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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스트리머들이 한국의 폐병원에 가는 내용으로 원작과는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IP가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세계관을 확장한 사례도 있다. 필리핀에서 제작이 확정된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7번방의 선물’ 속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13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환경 감독의 ‘7번방의 선물’은 인도네시아·필리핀·튀르키예 등에서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 없던 속편이 만들어졌다.
동남아 현지 창작자와 협업한 오리지널 IP로 제작에 나서는 경우도 눈에 띈다. CJ ENM은 글로벌 전략 일환으로 일찍이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사업자다. 2011년 영화 ‘퀵’ 배급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CJ ENM은 2014년부터 현지 언어와 배우로 기획되는 로컬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더 하우스 오브 노 맨’(2023)은 2-20만 달러(578만 명)의 수익으로 당시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고, ‘마이’(2024)는 2146만 달러(643만 명)를 거둬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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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기준 ‘마이’는 역대 흥행 2위,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3위에 올라 있다. 올해 베트남 연간 박스오피스에도 ‘피퐁: 블러드 데몬’(2위), ‘제로 미츠 히어로’(3위), ‘마쏘: 포비든 리츄얼’(4위) 등 CJ HK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작품 3편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한국 영화사들의 동남아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관객 수는 872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1958만 명) 증가했다. 올해 연간 관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팬데믹 이전 연간 2억 명이었던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남아는 영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조와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빠르게 커가는 시장 중 하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관객 수는 7120만 명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 글로벌 프로젝트장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마침 동남아 시장이 경제·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자연스럽게 그간 쌓아온 노하우나 IP를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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