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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광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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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여행안내서, 미디어를 통해 자주 보게 되는 국가유산은 이미 상식처럼 익숙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상남도에만 모두 41건의 무형유산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이름과 내용, 그것을 지켜온 사람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지역 유산을 조명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고, 그때마다 '기록의 필요성'과 '계승의 위기'가 이야기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쉽게 흩어진다. 이 기획은 단순히 지역 유산을 나열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시간과 감각 그리고 그것을 오늘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현재를 차분히 따라가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일이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요, 백견이 불여일타(百見不如一打)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두드려 보는 것이 낫다. 흥겨움의 대명사, 농악(農樂)을 두고 이보다 들어맞는 표현이 있을까. 꽹과리와 장구로 신명을 만들고, 북과 징으로 울림을 더한다. 장단이 어우러져 마음은 동하고, 어깨는 들썩인다. 얼쑤! 절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농악을 '농촌에서 농부들 사이에 행해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 나발·태평소·소고·꽹과리·북·장구·징 따위를 불거나 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때로는 곡예를 곁들이기도 한다'로 정의한다. 악기 연주와 노래·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는 .에서는 적절한 설명이지만, 농악을 '농사와 관련된 음악'으로만 이해해도 될까. 농악의 전체 모습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농악은 축원농악, 노작(두레)농악, 걸립농악, 연예농악 등 형태가 다양하다. 축원농악에서는 가가호호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노작(두레)농악에서는 고단함을 달래고 풍농을 노래했다. 걸립농악에서는 번영을 추구했으며, 연예농악에서는 기예와 연희를 선보였다. 농악은 우리 선조들의 삶에 뿌리내려 있었다 무료 릴게임 . 1966년 진주삼천포농악(당시 명칭은 농악12차)이 농악으로는 처음으로 현재의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됐으며, 이후 전국의 농악이 국가무형유산과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왔다. 경남에서는 1991년 함안 화천농악, 2023년 합천대평군물농악이 각각 시도무형유산에 지정됐다. 이와 함께 농악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군악서 농악 형성됐을 가능성 보여줘 경남도 무형유산 '합천대평군물농악'은 합천군 초계면 대평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이다. 군물(軍物) 놀이가 농악으로 이어졌다. 그 기원을 따라가면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에 닿는다. 당시 합천군과 초계군(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합천군에 통합)은 곡창 지대인 전라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데다 보급로인 낙동강을 끼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상우도에서는 왜군 침략에 관군이 잇따라 패주했다. 초계군수 이유검도 병사를 이끌고 김해성으로 지원하러 갔지만 그곳에서 적의 기세에 눌려 도망쳤다. 군졸밖에 남아 있지 않은 초계군에서는 민심이 동요했고, 백성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합천군사>에서는 왜군과의 청계산성(현 대암산) 전투에서 노경종 장군이 초계군수 이유검을 대신해 적을 격퇴했다고 전한다. 왜군이 산성을 재침입하자 노경종 장군은 아군의 위엄을 드높이고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북과 징을 준비해 진군할 때는 북을 치고, 철군할 때는 징을 쳐 대승을 거뒀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의 유래다. 일각에서는 농악이 군악에서 기원했다는 견해를 제기한다. 농악패가 진(陣)을 짜 연희를 펼치는 모습에서 군사적 요소를 엿볼 수 있다. 기수가 깃발을 드는 모습은 영기(令旗)와 군기(軍旗)를 앞세운 군사 행렬과 유사하다. 바다이야기 먹튀 농악에 쓰이는 악기에도 군악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과 징은 전진과 후퇴를 알렸고, 나발은 신호용으로 쓰였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청계산성 전투 이후 대평마을 주민들이 정월대보름에 성황당 고유제와 지신밟기를 하면서 이어왔다고 전해진다. 농악패의 진풀이와 복색·깃발·악기 등에는 군 문화의 흔적이 물씬하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농악이 군악과 관련돼 형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진풀이·복색·깃발·악기 등에서 군 문화 흔적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합천 초계대공원 야외마당에서 합천대평군물농악 공개 행사가 열렸다. 합천어린이풍물단의 '삼도설장구 합주' 등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농악이 울려 퍼지자 장군을 선두로 기수들이 용단기·사령기·단기·농기를 각각 들고 들어섰으며, 잡색(양반·포수·각시·아낙)에 이어 치배(농악을 연행하는 전체 무리 또는 개개인)가 태평소·쇠(꽹과리)·징·북·장구·행미 순으로 등장했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12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장군·기수·잡색·치배가 행진 가락에 맞춰 야외마당에 입장하면서 펼친 △길매구굿을 시작으로 △사열굿 △오방진굿 △사령군악 △영산다다래기 △먹법고놀음 △용개통통 △군물놀이 △덧배기굿 △헤치굿 △진푸리굿 △파진굿 순으로 이어진다. 농악패가 사열해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이어 치배가 쇠(꽹과리)·징·북·장구 순으로 중앙을 감싸고 오방(동서남북과 중앙)에 진을 구축해 원을 그리며 농악을 울려댄다. 진을 짜면서 노는 진풀이는 일사불란하며, 사물(四物)은 천하를 호령할 듯 퍼져 나간다. 양반·포수·각시·아낙도 신명 나는지 온몸을 맡긴다. 얼쑤! 절쑤! 대평리 군물농악 농악대 장부.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 대평리 군물농악 농악대 장부. 합천대평군물농악 유래와 수상 경력 등이 나와 있다.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기념공연을 마치고 찍은 사진. PC 바다 이야기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 3대 상쇠 김형식(왼쪽 사진) 씨와 4대 상쇠 정인수 씨의 쇠가락을 녹취하고 구술을 채록하고 있다.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 지역사회가 일궈낸 합천군 첫 무형유산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오방진굿을 할 때 장군이 중앙에서 각 군영을 지휘한다는 ., 쌍용을 그린 용단기와 장수 수(帥)가 쓰인 사령기를 앞세워 군영의 위용을 드러낸다는 。, 가락이 힘 있고 진행이 빠르다는 。, 북채가 남성 성기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 등 타 농악과 변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1592년을 기원으로 전승돼 왔지만 마을 주민들의 고령화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중단됐다. 합천문화원장과 지역 인사들이 복원하는 데 뜻을 모아 2014년에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위원회를 결성했으며, 전문예술단체인 선유풍물연구소와 연계해 기수·치배 전수 조사, 쇠가락 녹취와 구술 채록 등을 진행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2016년 '농악대 장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1965년부터 2005년까지 대평리 농악단 활동 내용이 기록된 회계 장부로, 연도별 악기 가격의 변동, 지신밟기 복채 금액, 수상 금액 등이 나와 있었다. <합천군사>와 동일한 내용의 유래, 수상 경력 등도 포함돼 있었다. 1999년 열린 제30회 경남도 민속예술 경연대회 참가 영상에서는 장단을 채보하고 진법을 익혔다. 상쇠의 가락도 전수했다. 당시 활동했던 치배들이 복원 과정에 참여해 내용을 감수했다. 이를 토대로 2023년 경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지역사회가 일궈낸 합천군 첫 무형유산이었다.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는 권율 도원수부 재현사업으로 조성된 관아를 전수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유물을 전시하고 전수교육 등을 진행한다. 김성만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 이사장은 "체계적인 전승활동을 위해 전수캠프를 열 수 있는 숙박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며 "전천후 공연과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돔 형식의 원형 공연장 건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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